굴이냐 석화냐? 재밌는 이야기
12월 1월 추운 눈오는 겨울철이 되면 어김없이 여기저기 싼 굴을 판매하고 맛볼수 있다.
굴은 추워질수록 맛이 기가막히다. 날씨가 추워지면 굴의 독성물질이 사라지고 통통하게 살이 오르기 때문이다.
[자산어보] 에서는 굴을 모려(牡蠣)로 소개하고 속명을 굴(掘) 이라고 되어있다. 이외에도 여러 표현이 있는데 바위에 붙어있는 꽃과 같다고 해서 석화(石花), 돌로 새긴 화려한 꽃무늬라고 해서 석화(石華)라고도 한다.
또하나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조선 명종때 뛰어난 진묵대사는 망해사에 있을 때 곡식이 떨어지면 해산물들을 채취해서 허기를 채우곤 했다고 한다.
아느날 하루는 배가 너무 고파 바위 위에 붙은 굴을 따서 먹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어찌 중이 육식을 합니까?" 며 시비를 걸었다고 한다.
그러자 진묵대사는 "이것은 굴이 아니라 석화요!!" 라고 맞받아 쳤다고 한다. 그래서 굴을 석화로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바위에 붙어있는 굴을 석화로 부르고 갯벌에 사는 굴은 토화(土花)로 부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굴 철때 저렴히 1만원정도에 엄청난 양의 생굴을 맛보고 즐기지만 생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젓갈이나 굴구이등 여러방식의 별미가 있다.
굴로 담은 젓갈을 장굴젓,물굴젓,어리굴젓등 으로 나뉘는데 가장 많이 찾는 것이 어리굴젓이다.
'어리다'와 같이 덜된 사람..모자람을 뜻하며 짜지 않게 간을 해서 얼간이라고 하듯 이름이 붙여졌다.
반대로 맵다는 뜻의 '얼얼하다' '어리하다' 가 들어가서 어리굴젓이라고도 한다.
영양소가 많은 굴을 바다에서 나는 우유라고 했던가!
눈이 많이 오는 한 겨울 제철 나는 음식으로 가족들의 입 안을 즐겁게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