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경과 방중술
소녀경과 방중술
중국 최고의 성전性典인 <소녀경素女經>은 올바른 성생활을 영위함에 있어 쾌락과 동시에 건강과 장수를 추구하고 있으며 그 방중술에는 놀랍고 풍부한 지혜가 간직되어 있다.
우리 인간의 성생활은 식생활과 더불어 인간의 가장 큰 욕망이며 향락인 까닭에 적극적으로 상대방을 기쁘게 하는 기술을 터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부터 정신을 안정시키고 성기관을 단련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소녀경>에서 황제가 소녀에게 묻기를 "나는 요즘 원기가 떨어져 몸이 불편하고 기분도 좋지 않다. 항상 몸에 위험이 닥쳐오는 듯하여 마음이 두려우니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소녀가 대답하기를 "본래 사람이 쇠약해지는 까닭은 음양교접의 도리가 잘못된 데 있습니다. 대개 여자의 정력이 남자보다 넘쳐나면 물이 불을 끄는 이치와 같이 남자는 맥을 못추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치를 잘 알고 교접을 한다면 마치 한솥에 여러가지 맛좋은 재료를 배합하여 따끈한 찌개를 만드는 것과 마찬가리로 남자와 여자 사이도 원만하게 어우러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음양의 이치를 잘 터득하고 있는 사람은 온갖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나 이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몸을 망치고 요절해 보리는 것입니다."
황제는 중국 고대의 전설적인 삼황오제 중 삼황의 한 사람이다. 삼황이란 복희씨,신농씨,황제를 말한다.
소녀는 본디 복희씨를 섬긴 음악가 소모의 딸로서 후에 선녀가 되어 선계에서 동남의 정기를 흡수하여 불로불사의 도술을 터득함으로써 방중술의 권위자가 되었다.
소녀가 대답한 내용 중에서 "여자의 정력이 강하면 물이 불을 끄듯 남자가 녹초가 되어버린다."라고 하는 것은 오행설에서 비롯되는 오행상극설,즉 나무木는 흙土을 이기고,흙土은 물水을,물水은 불火을,불은 쇠金를 녹이고 ,쇠金는 나무木를 이긴다는 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것은 생리학적으로 남녀의 본질적 차이와 특징을 오행설로 멋지게 포착한 것이다.
또한 소녀는 남녀의 교접은 '솥에 찌개를 끓이듯이'하라고 하였는데,청나라 시대의 <등초선사전>이란 소설에서 이것을 문학적으로 표현한 재미있는 묘사가 있다.
"무릇 남자란 한번 끝나고 나면 그것으로 만족하여 잠이 오지만 그와는 반대로 여자는 쏘이면 쏘일수록 더욱 큰 기쁨을 느끼게 되어 그치려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남자는 불의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 번 물을 끼얹으면 곧 꺼져버리지만 여자는 물의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불을 때면 펄펄 끓어올라서 불이 있는 한 언제까지나 중단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
소녀는 황제에게 조루증이 있음을 지적하고 조루증 따위는 올바른 성생활을 모르는 데서 일어나는 것이며,그래가지고는 성의 즐거움을 얻기보다는 결국 몸을 망치는 결과를 초래해 요절하게 된다고 충고한 것이다.
소녀가 황제에게 방중술에 일가견을 가진 채녀라는 선녀가 있다고 하니 ,황제는 채녀에게 명하여 선인 팽조를 찾게 하여 어떻게 하면 오래 살 수 있는 비결이 있나 알아오도록 하였다. 팽조가 대답하기를 "정력 낭비를 삼가고 정신수양과 더불어 여러가지 약을 먹으면 장수할 수 있을 것이지만 교접의 도리를 모르고 약을 복용하면 아무런 효험이 없습니다. 남녀가 결합하여 한 몸이 된다는 것은 마치 하늘과 땅이 서로 생성하여 존재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사람은 교접의 이치를 잊게 되므로 점점 회약해지지만,하늘과 땅은 올바른 이치를 알고 있기 때문에 끝이 없는 것입니다. 몸을 망치게 될 일을 되도록 피하고 올바른 음양의 기술을 터득하면 그것이 오래오래 장수할 수 있는 길이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