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시계 왼손에 차는 이유
손목시계 왼손에 차는 이유
많은 사람들이 손목시계를 팔에 차고 다닌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대부분 오른손이 아니라 왼손에 차고 있다.
누가 그렇게 하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말이다. 왜 그럴까?
그 까닭은 손목시계의 탄생과 관련이 깊다. 손목시계는 18세기 말엽에 처음 만들어졌지만 한동안 관심을 끌지 못했다. 값이 비싸기도 했지만 액세서리 처럼 팔목에 착용하는데 여성적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튀는 것보다 점잖은 품격을 중요시한 사회 분위기인지라 사람들의 관심이 회중시계에 몰리면서 손목시계는 서서히 잊혀졌다.
손목에 차는 시계는 20세기 초부터 서서히 대중화되기 시작했고,스위스,시계 회사 티소는 1915년 비교적 저렴한 손목시계를 내놓아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제 1차 세계대전은 회중시계 대신 손목시계가 널리 퍼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전쟁터에서 촉각을 다투는 병사들을 위해 정부에서 손목시계를 대량 주문하여 보급했다. 이후 그 편리성이 새삼 주목받은 것이다. 덕분에 1920년대 이후 손목시계는 현대인의 필수품처럼 되었으며, 많은 회사가 앞다투어 손목시계를 만들어 팔았다.
그런데 어떤 회사이든 간에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으니 바로 태엽 장치를 오른 쪽,즉 자판의 숫자 '3'옆에 위치 시켰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동력 공급에 있었다. 당시 시계들은 모두 태엽을 감아 동력을 발생시키는 구조였던 바,오른손잡이들이 쉽게 태엽을 감을 수 있도록 시계 오른쪽에 태엽 장치를 둔 것이다.
때문에 오른손잡이들은 시계를 왼손에 찬 채 오른손으로 태엽을 감았다. 시계를 왼손에 차게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데 자주 사용하는 오른손에 시계를 차면 팔을 사용하거나 흔드는 과정에서 시계를 손상시킬 위험이 크므로 왼손에 차는 것은 더욱 자연스러운 관습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