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야생차문화축제-여행
하동야생차문화축제-여행
대한민국의 다도를 정립해 다성으로 추앙받는 초의선사는 '동다송'을 지어 우리나라 차를 예찬했다. 특히 하동군 화개면의 차에 대해 많이 언급했다. 초의선사는 '다경에 이르기를 차는 난석(화강암이 풍화된 마사토)중에서 난 것이 으뜸이요,역양토(자갈이 섞인 땅)에서 난 것이 다음이라 했다. 만보전서에는 '차는 골짜기의 것이 으뜸이다. 화개동의 차밭은 골짜기와 난석을 모두 갖추고 있어 여기에서 생산되는 화개차의 품질이 당연히 좋은 것이다.'라고 나와 있다.
하동에서 나오는 차들도 품질이 각기 다르다. 섬진강변에 있는 차보다는 화개천 주변의 산지에 있는 차가 훨씬 더 좋다. 그래서 하동에서는 섬진강변의 차를 밭차, 화개천 주변 산지의 차를 야생차라 부른다. 보성,영암, 제주 등지에서 차가 많이 나는 것은 맞다. 그런데 이런 차들은 모두 섬진강변의 밭차와 동급이다. 하동은 화개천변의 야생차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하동에서 들은 이야기다. 물론 동의하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동야생차문화축제에서는 섬진강 맑은 물과 지리산 푸른 바람이 키운 야생차의 그윽한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찻잎을 따고 덖어서 차를 직접 만들어보는 것과 명인들이 만든 차를 실컷 맛보는 것만으로도 먼 길을 달려가기에 충분하다.
찻잎 따기는 차 시배지 인근 야생차밭에서 할 수 있다.
다음은 차를 만들러 갈 차례, 차문화센터 2층 체험관에는 차를 만들 수 있는 체험시설이 있다. 체험비(5,000원)을 내고 뱓은 야생차를 뜨거운 가마솥에 흐트러뜨리면서 익히는 것이 첫 번째 순서다. 이를 가리켜 차를 '덖는다'고 한다. 덖은 차는 얿은 채에 놓고 비비면서 말리는데, 이런 과정을 몇 번 반복해야 차가 만들어진다.
축제장에는 하동에 있는 수많은 다원에서 나온 판매부스가 있다. 이곳에서 차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다. 하동의 차 명인들이 직접 만든차를 가지고 나오기 때문에 여기서 마시는 차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차라 할 수 있다. 차 맛은 만드는 사람에 따라 다 다르다. 모든 부스를 돌며 미묘한 차이를 음미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차는 찻잎을 따는 시기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 곡우 전후에 따서 만들면 우전, 곡우와 입하 사이에 따면 작설, 5월중순에 따면 세작,5월하순에 따면 대작이라 부른다. 또 발효 정도에 따라 불발효차(녹차),반발효차(백차,청차),완전발효차(홍차),후발효차(덩이차,황차)등으로 구분된다.
기간:매년 5월
장소:하동군 화개면 차문화센터 일원
문의:(사)하동야생차문화축제조직위원회(055-880-23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