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사전세상2014. 12. 15. 20:17

서양의 죄수복에는 왜 줄무늬가 있을까?

 

13세기 중엽 십자군 원정이 실패로 끝나고 십자군이 파리로 귀환 했을 때의 일이었다. 이들과 함께 돌아온 가르멜 회 수도사들은 줄무늬 망토를 입었다고 해서 크게 비난받았는데, 이는 이 줄무늬가 이슬람의 망토와 비슷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비난이 거세지자 교황이 직접 나서서 성직자들이 줄무늬 옷을 입지 못하도록 금지 시켰다. 이때부터 줄무늬는 ‘악마의 무늬’로 낙인찍혀, 줄무늬 옷을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사형당한 성직자까지 있었을 정도였다.

 

 

그 후 창녀와 광대, 망나니와 같이 사회적으로 천시되던 신분을 일반 시민들과 구분하기 위해 모자나 어깨띠, 바지 등에 줄무늬를 넣도록 강제하기도 했다. 근대로 들어와서는 아프리카에서 온 노예들에게 줄무늬 옷을 입혀 그들의 종속적인 지위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런 전통이 남아서 아직도 죄수들에게 줄무늬 옷을 입히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독립전쟁과 프랑스 혁명을 지나면서 줄무늬는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었다. 미국은 13개의 줄무늬가 그려진 깃발을 앞세우고 독립전쟁을 치렀고, 이에 자극받은 프랑스 사람들은 세 개의 줄무늬가 그려진 삼색기에 자유와 혁명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이 삼색기는 현재 프랑스의 국기이다. 프랑스 인들은 옷과 휘장, 표장 등 여러 상징물 에도 줄무늬를 넣어 혁명에의 의지를 보여주려 했다. 오늘날 줄무늬는 더 이상 천민과 노예와 악마의 상징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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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엄지공쥬^^